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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걸스, 워터보이즈, 스쿨 오브 락, 허니. 등등 잡담.

2011/03/17

스윙걸스를 봤다.

워터보이즈 감독의 속편, 또는 연작격에 해당한다.

워터보이즈는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이 영화를 3번쯤 봤다. 아다치 미츠루식으로 말해 청춘남녀고교스포츠해양명랑성장 영화다.

씽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고교 남자팀이 이러쿵저러쿵 명랑훌쩍의 감동의 시간들을 넘어서 건강하고 행복한 엔딩에 이른다는 이야기다.

숱하게 쏟아져나온 청춘남녀고교스포츠명랑연애순정만화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뻔하지 않는가 싶지만 같은 문화권의 공감대가 있다. 영화가 끝나면 2g 쯤 행복해진 느낌도 든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 그 자체.

스윙걸스는 워터보이즈의 미덕은 이어가는 한 편, 소년들을 소녀들로, 싱크로를 빅밴드 재즈로 소재를 바꾸었다.

오합지졸 혹은 인생의 핀치에 몰린자들과 어케어케 인연이 닿아버린 엉뚱한 지도자. 보통 이런 지도자들은 한 때 명성 있었으나 어떤 계기로 은퇴해 버린 퇴물인 편이 공식이지만 스윙걸스에서는 그냥 열정만 있다. 이러쿵저러쿵 명랑발랄한 시절과 다가오는 시련들을 겪어내며 소녀들은 성장한다.

온 가족이 즐겁고, 고딩들 단체관람에 딱 좋다. 비타민 같은. 피가 맑아지는 느낌. 2g 행복을 선물 받은 듯한.

브라스 화려한 빅밴드 쪽의 빠른 곡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설프나마 귀엽고 어설픈 수준에서 점점 향상되어 가는 소녀밴드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길거리에서 나오는 흔한 곡들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또 하나, 워터보이즈와 스윙걸스에서 부럽고 아름다운 부분은 일본 영화에서 자주 발 수 있는 지방중심적인 시선이다.

향수병이나 향토적인 정서를 이용하는 영화가 아니라 지방 소도시의 일상적인 배경이 태연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태연함이 좋다. 시골이면 으레 가난하고 무식하고 이런거 말고 그냥 태연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배경.

학생들은 시내로 놀러나가고, 시내를 나오면 논밭이 나오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신작로로 하교하면서 소년소녀는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뉴요커와 강남구민 이야기는 사실 지겹다.

그럼 스쿨 오브 락. 이 엄청난 영화에 대해서 감상문을 남겨야한다는 의무감이 있는데, 내 지식과 글로 설명할 바가 없어서 쓰질 못하고 있었다. 물론 오늘도 제대로 된 감상문을 쓸 수는 없음이 분명하다.

잭블랙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둘째치고 이 영화의 기념비적인 미덕은.

모든 락의 장르를 제대로 교과서적으로 언급하고 있고. 배경음악도 좋고. 대표자들을 언급한 것도 좋다. 나는 아직도 잭블랙의 강의 장면에 나오는 마인드 맵형 락의 역사 장면을 낱낱히 분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어린 학생들이 노력하고 뭉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실로 아름다운 줄거리 마저도 중요 미덕이 아니다.

사실 스윙걸스류의 영화와는 거리가 있다고 봐야한다. 열심히 하는 청춘은 아름답다. 또는, 시스터 액터와 같은 가족공감대 형성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최상류층의 자녀들이 다니는 일류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반동적인 사건으로서, "The Man" 이 조종하는 미국 주류 기득권에 대한 저항의 메세지가 있다는 것. 거기에 흑인과 동양인도 있다.

시스터액트를 찍고 싶었다면 가난한 학교의 흑인과 동양인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또 브라스밴드가 나왔을 것이다.

잭 블랙은 허풍과 능청으로 시종일관 웃겨대고 있지만 사실은 왜 Rock이 저항인가를 말한다.

허위로 가득찬 부모들과 여자 교장 캐릭터를 통해 그들을 조롱한다.

아시아권 학생의 부모의 모습은 부지런함으로 신흥 기득권에 편입된 계층이 자식들을 통해서 찾고자 하는 명예욕을 비꼬는 캐릭터 같다.

명대사 몇 가지가 있어서 기록해 놓으려다가 영화 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까먹었지만 몇 가지 적어보면.

브리트니를 좋아한다는 학생을 보고는 "도대체 학교에서 뭘 가르친거야?" 라는 장면과, "The Man 이 이제 MTV 까지 만들어버렸어." 라는 대사가 있다.

"도대체 학교에서 뭘 가르친거야?" 뭘 배웠지? 나는?

이런 측면에 영화 "Honey" 는 좋지 않다. 이효리의 애니모션이 베꼈다는 설이 있는 그 영화다.

교내 단체관람으로 적합한 공익광고삘이다. The Man 의 입장에서 이 영화의 메시지는 이렇다. 영원히 충실한 납세자 이상의 계급 점프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흑인들을 향하여.

"니네는 춤이나 열심히 추면 최소한 마약과 범죄로 부터는 벗어날 수 있어"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전두환의 3S - 섹스, 스포츠, 스크린 - 이 오버랩된다.

힙합과 R&B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편향적인 시선은 분명히 있다곤 쳐도 The Man 은 Rock 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에 대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것 같다.

주류세력 안에서 히피와 마약과 반정, 반전 하는 것들이 일어나는 것을 그들은 바라지 않는다.

락의 저항도 대개 어설프다곤 하지만 그것들이 백인 주류 사회에서 일어났고, 통제 되지 않았고, 반전반핵을 외치고, 장차 성실한 납세자들을 컨트롤 해야 할 예비 지도자인 백인 대학생들이 마약과 테러를 했다.

그에 비해자면 힙합의 공격적, 외설적, 선정적 가사들은 훨씬 더 쉽게 컨트롤 된다. MTV 를 The Man이 장악하고 있으니까. 이쪽 문화는 미디어에 의해서 쉽게 컨트롤 된다.

언더 힙합이라 하면 또 그렇지 않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자기들끼리 놀고 즐기고 헐뜯는게 주류인 것 같다. 사회운동이나 문화적 현상으로 이어졌던 락의 양상과는 다르다.

역시 핑크 플로이드. Great gig in the sky와 등등등을 언급한다. 오늘자 신문에 데이빗 길모어가 아프리카 자선 콘서트에서 본 모든 돈을 기부해야 한다는 발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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